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처럼, 봄 식탁을 싱그럽게 만드는 일등 공신은 바로 '봄나물'입니다. 특유의 향긋함과 쌉싸름한 맛은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 주고,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막상 봄나물을 사 와도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죠?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간단한 양념으로 무치거나, 향긋하게 전을 부치거나, 구수한 국을 끓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봄나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봄나물인 두릅, 쑥, 미나리, 취나물을 활용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맛있는 레시피 4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1. 두릅 숙회 & 초장 레시피
'산나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두릅은 봄철 짧은 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식재료입니다. 독특한 향과 쌉싸름한 맛, 아삭한 식감이 특징인데요. 가장 기본적인 두릅 요리는 바로 **두릅 숙회**입니다. 두릅 본연의 맛과 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이죠. 먼저 두릅 밑동의 딱딱한 부분을 감싸고 있는 나무껍질 부분을 칼로 제거하고,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두릅 밑동부터 넣어 약 30초~1분 정도 데쳐줍니다. 너무 오래 데치면 물러지니 주의하세요. 데친 두릅은 즉시 찬물에 헹궈 열기를 식힌 후 물기를 꼭 짜줍니다. 이렇게 데친 두릅은 **초고추장(초장)**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초장은 고추장 2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큰술(또는 매실청), 다진 마늘 약간을 섞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깨소금이나 참기름을 살짝 더해도 좋습니다. 향긋한 두릅 숙회 한 점이면 입안 가득 봄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2. 쑥국 기본 레시피
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국거리, 바로 **쑥국**입니다. 특유의 향긋함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고 원기 회복에도 도움을 주죠. 가장 기본적인 **된장 쑥국** 레시피를 알려드릴게요. 먼저 신선한 어린 쑥을 깨끗하게 다듬어 씻어 준비합니다. 멸치 다시마 육수를 끓이다가 된장을 체에 걸러 풀어줍니다. (된장의 양은 기호에 맞게 조절하세요.) 국물이 끓어오르면 다진 마늘과 준비한 쑥을 넣고 한소끔 더 끓입니다. 쑥은 오래 끓이면 향이 날아가고 질겨질 수 있으니 마지막에 넣고 살짝만 끓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간은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맞추고, 취향에 따라 파를 송송 썰어 넣거나 들깨가루를 추가하면 더욱 고소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봄철 기운을 북돋아 주는 따뜻하고 향긋한 쑥국 한 그릇으로 건강한 봄을 맞이하세요! (더 자세한 쑥국 레시피는 글 2-6(새 시리즈) 참조)
3. 미나리무침 레시피
독특한 향과 아삭아삭 씹는 맛이 일품인 미나리는 봄철 꼭 먹어야 할 채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아 삼겹살 구이와 함께 곁들이면 느끼함을 잡아주고 맛을 더해주죠. 가장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새콤달콤 미나리무침**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깨끗하게 씻은 미나리를 4~5cm 길이로 썰어줍니다. 볼에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또는 매실청), 다진 마늘 약간,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잘 섞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양념 비율은 취향에 따라 조절하세요.) 준비된 미나리에 양념장을 넣고 살살 버무려주면 완성! 양파나 오이, 당근 등 다른 채소를 채 썰어 함께 무쳐도 맛있습니다. 데친 오징어나 골뱅이를 넣으면 훌륭한 술안주나 반찬이 됩니다. 향긋하고 아삭한 미나리무침으로 봄 식탁에 산뜻함을 더해보세요. (더 자세한 미나리무침 레시피는 글 2-5(새 시리즈) 참조)
4. 취나물 들깨 볶음
봄나물 중 독특한 향으로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 취나물. 살짝 데쳐 쌈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넣어 **고소하게 볶아 먹으면** 밥반찬으로 그만입니다. 먼저 취나물은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짭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 뒤, 국간장(또는 액젓), 다진 마늘,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밑간을 해둡니다. 달군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밑간 한 취나물을 넣어 볶다가, 다진 파와 들깨가루를 넉넉히 넣고 한번 더 볶아주면 완성됩니다. 들깨가루 대신 된장을 살짝 넣어 볶아도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취나물 특유의 향과 들깨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있는 나물 반찬이 됩니다. 따끈한 밥에 취나물 볶음을 듬뿍 넣어 비벼 먹어도 꿀맛입니다.
향긋한 봄나물로 건강 밥상
입맛도 살리고 건강도 챙기는 봄나물 요리! 오늘 소개해 드린 두릅, 쑥, 미나리, 취나물 외에도 다양한 봄나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리법이 어렵다고 망설이지 마세요. 살짝 데쳐 무치거나 볶기만 해도 봄의 향기를 식탁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제철 맞은 향긋한 봄나물로 건강하고 맛있는 봄날 밥상을 차려보는 것은 어떨까요?